[이코노미세계] 수원시의 오랜 숙원 사업이던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수원시는 권선구 입북동 일원 35만㎡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고시하면서, 14년간 이어진 사업 추진의 제도적 관문을 넘어섰다.
이번 도시개발구역 지정으로 해당 부지에서는 건축, 토지 형질 변경 등 개발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행위가 제한된다. 수원시는 보상계획 수립과 실시계획 인가 등 후속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던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실행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원 R&D 사이언스파크는 첫 구상이 나온 지 14년 만에 가시화됐다. 사업 부지는 그동안 개발제한구역(GB)에 묶여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 왔다. 수원시는 국토교통부와의 장기간 협의를 통해 지난해 4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이끌어냈고, 이후 도시개발법에 따른 관계 기관 협의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행정적 준비를 마무리했다.
도시개발구역 지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수원시의 중장기 도시 전략이 구체화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특히 수도권 규제 속에서 첨단 산업 기반을 구축하려는 지방정부의 전략이 제도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R&D 사이언스파크는 권선구 입북동 484번지 일원에 조성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할 첨단 연구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첨단 R&D 허브’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개발 시설을 중심으로 산학협력센터, 연구원과 종사자를 위한 공동주택, 근린생활시설과 공원 등 공공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수원시는 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직주(職住) 일체형’ 공간 구조를 통해 연구 인력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산업 생태계 구축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연구·생활·여가가 결합된 복합 혁신 공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개발 방식과 차별화된다.
입지는 경쟁력이 높다. 국철 1호선 성균관대역과 1.2㎞,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선에 계획된 구운역과는 1.4㎞ 거리에 불과하다. 평택파주고속도로 당수·금곡 나들목과도 차량으로 5분 거리여서 광역 접근성 역시 우수하다.
주변에는 반도체 특화대학으로 꼽히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가 자리 잡고 있다. 수원시는 성균관대의 연구 인프라와 연계한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와의 시너지를 통해 서수원 일대를 첨단 산업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수원시는 R&D 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를 축으로, 약 100만 평(3.3㎢) 규모의 ‘수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기업 활동, 정주 기능이 결합된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R&D 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수원의 대전환을 여는 마중물로 삼겠다”며 “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해 수원을 첨단 과학 연구의 중심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시개발구역 지정이라는 첫 단추를 끼운 수원 R&D 사이언스파크가 향후 어떤 속도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에 따라 수원의 산업 지형과 도시 경쟁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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