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행정 효율성 동시 개선 기대
[이코노미세계] 성남시가 분당구보건소를 기존보다 5배 규모로 확장 신축하는 대규모 공공의료 인프라 사업에 착수했다. 30년 넘게 사용된 노후 청사를 철거하고 첨단 보건행정·건강관리 기능을 집약한 복합 보건시설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지역 공공의료 체계를 재편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성남시는 3일 분당구 야탑동 현 부지에서 보건소 신축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분당구보건소는 1993년 준공 이후 30여 년간 지역 보건행정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도시 인구 증가와 고령화, 정신건강 수요 확대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시설과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기존 보건소는 연면적 2753㎡,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제한된 공간에서 진료·검사·행정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야 했다. 특히 정신건강복지센터, 치매안심센터 등 필수 서비스 기관이 여러 장소에 분산 운영되면서 시민 접근성이 떨어지고 행정 효율성도 저하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번 신축 사업의 핵심은 ‘공간의 혁신’이다. 성남시는 기존 부지를 활용해 지하 3층~지상 10층, 연면적 1만3763㎡ 규모의 대형 보건소를 조성한다. 이는 기존 대비 약 5배 확장된 규모다. 총 사업비는 580억 원이 투입되며,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보건소는 단순한 진료 공간을 넘어 시민 체험형 건강 플랫폼으로 설계된다. 진료실과 검사실 등 기본 기능은 물론, 다음과 같은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요 시설은 어르신 건강 체험센터, 청소년 건강 프로그램 공간, 여성 건강 관리 공간, 어린이 건강 교육 체험관 등이다. 이는 기존 보건소가 ‘질병 대응 중심’이었다면, 신축 보건소는 ‘예방·체험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시도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핵심은 공공의료 기능의 ‘통합’이다. 현재 분당 지역에 분산 운영되는 곳은 정신건강복지센터, 소아·청소년 정신건강복지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치매안심센터, 스트레스 관리실 등이다.
이들 기관은 공간 부족 문제로 인해 여러 장소에 흩어져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신축 보건소가 완공되면 이들 기능이 한 건물로 집약된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첫째, 이용자 접근성 개선이다. 시민은 여러 기관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한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둘째, 의료·행정 연계 강화다. 정신건강, 치매, 중독 문제는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통합 대응이 중요하다. 셋째, 정책 효율성 제고다. 데이터 공유와 협업이 가능해지면서 보다 체계적인 지역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진다.
보건소 이용자 불편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주차 문제도 대폭 개선된다. 기존에는 총 27대 규모의 지상 주차장만 운영됐지만, 신축 이후에는 지하 1~3층과 지상을 포함해 총 121대까지 수용이 가능해진다. 이는 약 4배 이상 확장된 규모로, 민원 대기시간과 접근성을 동시에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물 설계 단계부터 시민 편의를 고려한 동선, 대기 공간, 체험형 시설 등이 반영돼 ‘방문하기 쉬운 보건소’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규모 신축 공사에 따른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됐다. 성남시는 공사 기간 약 3년 동안 보건소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분당구보건소를 정자1동 복합청사로 이전했다. 해당 시설은 분당경찰서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시는 “공사 기간에도 기존 수준 이상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분당구보건소 신축은 단순한 시설 확장을 넘어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 공공의료 인프라 강화 정책으로 해석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은 산업·교통 인프라뿐 아니라 ‘삶의 질’ 요소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건강·복지 서비스는 도시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공공의료 인프라 중요성을 본다면, 고령사회 대응 기반,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 정신건강 문제 대응, 지역 공동체 회복 기능 등이다. 분당구보건소의 확장 신축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선제적 투자로 평가된다.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신축 사업은 단순한 건물 교체가 아니다. 이는 공공의료의 방향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관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노후 시설의 한계를 넘어선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분당은 수도권 내 공공보건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2028년 완공 이후 이 공간이 단순한 ‘보건소’를 넘어 시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생활 의료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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