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고양문화재단이 시민 대상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생각하는 도시’ 조성에 나섰다. 단순한 문화 강좌를 넘어 예술과 인문을 결합한 융복합 교육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역 기반 평생학습 모델의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양문화재단은 오는 27일부터 7월 9일까지 ‘예술과 인문으로 채우는 사유의 시간’을 주제로 ‘2026년도 2학기 아람문예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전 철학부터 음악·미술·문학·영화까지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8개 강좌로 구성됐다.
이번 아카데미의 핵심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사유의 확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이다. 강좌는 강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감상과 토론, 해석이 결합된 형태로 설계됐다. 수강생이 능동적으로 사고를 확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고전 텍스트 강독과 예술사 흐름을 함께 다루며, 이론과 감상의 균형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이는 기존의 일방향 강의형 인문학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장의준 강사의 ‘존 스튜어트 밀 읽기’ 강의는 『자유론』과 『공리주의』를 중심으로 자유와 공리의 개념을 탐구한다. 단순한 철학 해설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술 분야 강좌 역시 단순 감상 수준을 넘어 ‘맥락 읽기’에 집중한다. 유형종 강사의 ‘오페라 파라디소’는 베버, 바그너, 푸치니 등 주요 작곡가의 작품을 통해 음악사적 흐름과 시대적 배경을 함께 조망한다.
김광현 강사의 ‘재즈의 결정적인 순간들’은 재즈의 주요 변곡점을 중심으로 장르의 진화를 살펴보고, 음악적 실험과 사회적 맥락을 연결한다. 재즈를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닌 문화 현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구성이다.
미술 분야에서도 깊이 있는 접근이 눈에 띈다. 박은영 강사의 ‘서양미술사 6’은 20세기 후반 현대미술의 흐름을 짚으며, 급변하는 예술 패러다임을 해석하는 시각을 제시한다. 김자영 강사의 강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미술과 연결해 인간과 사회를 읽는 통합적 시각을 제공한다.
문학과 심리학,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결합한 강좌도 마련됐다. 김진국 강사의 ‘칼 융과 헤세’ 강의는 '데미안'을 중심으로 문학과 분석심리학을 접목한 융복합 인문학을 제시한다.
또 한창호 강사의 ‘집과 멜로드라마’는 영화를 통해 가족 구조와 사회 변화를 분석하며, 대중문화 속에 담긴 시대상을 읽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순원 강사의 ‘소설 창작 교실’은 이론을 넘어 실제 창작과 합평을 병행하는 실습형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글쓰기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아람문예아카데미는 단순한 문화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 기반 평생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분야를 통합한 커리큘럼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좌는 고양아람누리 내 음악감상실에서 진행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접근성을 높였다. 수강 신청은 4월 1일부터 가능하며, 수강료는 프로그램별로 14만8000원대에서 16만6000원대로 책정됐다.
문화·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취미 강좌를 넘어 도시 경쟁력 강화와도 연결된다고 평가한다. 인문학적 소양은 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단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인문학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민들이 예술과 인문학을 통해 스스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삶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융복합 강좌를 통해 시민 중심 문화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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