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 시흥의 산업단지 한복판에서 시민과 기업, 환경단체, 지방정부가 함께 나무를 심었다. 지금은 작은 묘목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울창한 숲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다. 산업도시의 삭막한 풍경을 녹색으로 바꾸려는 ‘미래 숲’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산업단지 완충녹지에 나무를 심은 의미를 전하며 “오늘 함께 심은 나무들은 훗날 아름드리 큰 나무로 자라 숲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식목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의 완충녹지를 숲으로 조성해 환경과 도시경관을 동시에 개선하려는 장기적 도시 전략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나무심기 행사는 산업단지의 삭막한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산업단지는 경제 성장의 중심이지만, 동시에 회색 콘크리트와 공장 건물이 빼곡해 도시 환경 측면에서는 부정적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임 시장은 산업단지 주변 녹지 공간을 숲으로 키우는 장기 프로젝트의 의미를 강조했다. “지금 심은 나무는 당장 큰 변화를 만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10년 뒤, 30년 뒤에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숲이 될 것이다.”
실제로 도시 숲은 미세먼지 저감, 열섬현상 완화, 탄소흡수 등 환경적 효과가 입증된 정책 수단이다. 특히 산업단지 인근 녹지 확대는 환경 문제와 주민 삶의 질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흥시는 수도권 대표 산업도시 가운데 하나다. 시화국가산업단지와 반월산업단지 인근 지역은 제조업 중심 산업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산업도시가 가진 구조적 문제도 있다. 공장 밀집 지역은 녹지 공간이 부족하고, 주민들이 체감하는 환경 문제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많은 산업도시가 ‘산업과 환경의 공존’을 도시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시흥시 역시 산업단지 주변 완충녹지를 활용한 도시 숲 조성 정책을 추진하며 환경 친화적 산업도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나무심기 역시 그 정책의 상징적인 출발점이다.
이번 행사에는 시흥시와 지방의회뿐 아니라 환경단체와 기업, 시민이 함께 참여했다. 행사에는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김재현 평화의숲 대표(전 산림청장), 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 지역 기업과 나무 후원자, 어린이들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나무를 심었다.
특히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한 점은 상징성이 크다. 숲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시설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성장하는 생태 자산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심은 나무는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의 자연 유산이 된다.
도시계획에서 완충녹지는 산업시설과 주거지역 사이에서 환경 영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녹지 공간으로 방치되거나 활용도가 낮은 경우도 많다. 최근 도시정책에서는 이 완충녹지를 도시 숲이나 생활녹지로 적극 활용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기업들도 후원과 참여를 통해 힘을 보탰다.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강조되는 시대에, 지역 환경 프로젝트 참여는 기업 이미지 개선과 사회적 책임 실천의 한 방식이 되고 있다. 특히 산업단지 인근 기업들이 직접 참여한 점은 의미가 크다.
아울러 기후변화 시대에 도시 숲은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도시 숲은 미세먼지 농도를 최대 25%까지 낮추고 여름철 체감온도를 3~7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약 35kg의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주요 도시들은 ‘도시 숲 확장’을 기후 대응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 ‘도시숲 2000만 그루’ 정책, 유럽의 ‘도심 녹지 네트워크’ 전략 등도 같은 맥락이다. 시흥시 역시 산업단지 녹지 확대를 통해 탄소중립 도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임병택 시장은 “오늘 심은 나무는 당장 큰 변화를 만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민들이 체감하는 숲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 도시 비전을 강조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