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평택항만공사가 공공데이터와 데이터 기반 행정 평가에서 동시에 ‘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데이터 행정의 모범 사례로 부상했다. 단순한 성과를 넘어,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와 ‘데이터 기반 행정 실태점검 평가’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총 684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부터 평가 체계가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되며 기준이 한층 엄격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평택항만공사는 전 영역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며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경기도 공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두 개 평가에서 동시에 우수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공개 수준을 넘어, 데이터의 생산·관리·활용 전 과정에서 체계적인 관리 역량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공공데이터 정책은 그동안 ‘얼마나 많이 개방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데이터의 질과 활용 가능성이 더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평택항만공사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공사는 데이터 접근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부스 운영과 카드뉴스 제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공데이터 활용 문화를 확산시켰다. 동시에 상시적인 데이터 정비와 표준화 작업을 통해 데이터 무결성을 확보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이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데이터 활용 능력을 높이는 교육을 실시하며 조직 전반에 데이터 중심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조직 체질 개선 차원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평택항만공사의 전략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공사는 단순한 데이터 개방을 넘어, 민간에서 활용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항만 물류 서비스의 질적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기존 항만 서비스가 물리적 인프라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의 예측·분석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물류 흐름 데이터를 분석해 선박 입출항 시간을 최적화하거나, 화물 처리 효율을 높이는 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는 곧 기업의 물류 비용 절감과 직결되며, 항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결국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번 성과는 정부가 추진하는 ‘AI 3대 강국 도약’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인공지능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양질의 데이터에 있기 때문이다.
김금규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성과는 데이터 기반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행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 임직원의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품질 데이터 개방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데이터 행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데이터는 민간 산업의 원료이기도 하다. 특히 물류, 교통, 에너지 등 기반 산업에서는 공공데이터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의 데이터 경쟁력은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평가는 공공기관 데이터 정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데이터를 공개하는 시대를 넘어, 얼마나 정확하고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느냐가 핵심 기준으로 떠오른 것이다.
평택항만공사의 사례는 데이터 행정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특히 항만이라는 전통 산업 영역에서도 데이터 기반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향후 과제는 분명하다. 데이터의 양을 늘리는 것보다 질을 높이고, 이를 실제 서비스와 산업에 연결하는 것이다. 공공기관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지 여부가 디지털 행정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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