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용인특례시가 산업 기반 조성의 분수령이 될 도로망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향하는 핵심 진입도로 ‘보개원삼로’가 전 구간 임시 개통되면서, 향후 반도체 생산과 물류 흐름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개통은 단순한 도로 확장을 넘어,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시설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용인특례시는 2일 처인구 원삼면 일대 국도 17호선 가재월사거리와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보개원삼로 전 구간을 임시 개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가재월리에서 독성리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88㎞로, 기존 왕복 2차로였던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마지막 미개통 구간이었던 가재월1교 공사가 완료되면서 전 구간이 하나로 연결됐다.
그동안 해당 도로는 공사 차량과 일반 차량이 뒤섞이며 상습적인 정체가 발생해 왔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대형 차량 유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번 확장을 통해 교통 흐름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앞서 올해 1월 1일 교량 구간을 제외한 일부 구간을 우선 개통해 교통 부담을 분산시킨 바 있으며, 이번 전면 개통으로 사실상 병목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개원삼로는 단순한 지방도로가 아니다. 세종포천고속도로 남용인 나들목(IC)과 직결되는 구조로, 반도체 클러스터의 물류 수송과 근로자 이동을 동시에 담당하는 ‘핵심 축’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팹, fab)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교통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공사 초기 단계부터 수천 명의 건설 인력과 대형 장비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로 확장은 필수적이었다.
산업단지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장비 반입과 원자재 공급, 완제품 출하까지 물류 흐름이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며 “진입도로 확장은 생산 효율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433억 원이 투입됐다. 시는 지난해 5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약 1년 만에 주요 구간을 완성했다. 이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일정에 맞춘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향후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생산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크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보개원삼로는 반도체 일반산단의 1기 생산라인 일부가 내년에 가동되며 반도체 생산과 수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도로”라며 “교통 인프라 확충이 곧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용인시는 도로뿐 아니라 철도망 확충, 배후 주거지 개발, 생활SOC 구축 등을 병행하며 종합적인 산업도시 기반을 구축 중이다. 이는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직주근접형 첨단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보개원삼로는 오는 5월 21일 확장 공사 준공과 함께 정식 개통될 예정이다. 임시 개통을 통해 이미 교통 흐름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식 개통 이후에는 산업단지 운영 효율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시는 향후에도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된 교통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투자로 평가된다.
결국 이번 도로 개통은 ‘길 하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산업과 도시, 국가 경쟁력을 잇는 연결고리로서, 용인이 ‘세계 반도체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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