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가을 숲이 물들어 가는 계절, 문화예술이 자연과 공간을 무대로 펼쳐진다. 공공공간을 새로운 예술 무대로 재해석하는 참여형 축제가 경기도에서 열린다.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기상상캠퍼스는 9월 20일부터 10월 12일까지 4주 동안 ‘2025 공공공간 아츠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숲과 공간을 탐색하고 실험하는 다장르 융복합 프로젝트로, 전시와 공연, 거리예술,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민 참여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 축제는 ‘순환성(Circularity)’을 핵심 주제로 삼아 자연과 공간, 인간의 관계를 예술적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문화예술이 특정 전시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공공공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경험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공공간 아츠페스티벌’은 지난해 첫 개최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이 축제의 핵심은 기존 문화행사와 달리 공간 자체를 예술의 소재이자 무대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경기상상캠퍼스는 과거 대학 캠퍼스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한 곳이지만,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일부 공간들이 존재했다. 이번 축제는 이러한 숨겨진 장소들을 예술가와 시민에게 개방하면서 공공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다.
주최 측은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작품의 일부’로 바라본다. 이에 따라 예술가들은 사전 리서치를 통해 경기상상캠퍼스의 건물과 숲, 길, 광장 등 공간 특성에 맞는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작품을 제작했다.
이번 축제에는 시각예술, 공연, 거리예술, 생활문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문화기획자 약 30여 팀이 참여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9개 팀을 비롯해 초청 작가, 경기상상캠퍼스 입주단체 등이 함께 프로젝트를 구성한다.
전시 작품은 실내외 15개 공간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관람객은 특정 전시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캠퍼스를 걸으며 작품을 경험하게 된다. 말 그대로 ‘공간을 탐험하는 전시’다.
이번 축제는 전시뿐 아니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의 경계를 확장한다. 대표 전시 작품으로는 ‘1/4평의 시간’, ‘사물들의 우주’, ‘우리 나무들의 집’, ‘플리크’, ‘유물들’, ‘회상의 회선’ 등이 있다. 각 작품은 공간의 특성과 이야기를 결합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워크숍과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대표 프로그램인 ‘다람쥐택시’는 무탄소 이동을 체험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관객은 직접 참여해 새로운 이동 방식과 환경적 메시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또 ‘감자전’ 프로그램에서는 감자를 직접 경작하고 수확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농업과 먹거리, 공동체의 의미를 되짚는다. ‘몸짓으로 풀풀 FULLFULL’ 프로그램에서는 족욕과 테라피를 결합한 힐링 체험이 진행된다. 이처럼 체험형 프로그램은 예술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함께 만드는 경험’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0월 11일과 12일 양일간 펼쳐지는 야외 공연이다. 음악그룹 ‘툽’의 공연 ‘길가랑 유랑’을 비롯해 이동형 댄스 퍼포먼스 ‘씨씨씨씨 Five Seeds’, 건물 외벽을 타며 펼치는 버티컬 댄스 공연, 관객 참여형 거리극 ‘초대’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특히 버티컬 댄스는 건물 외벽을 무대로 활용하는 독특한 공연 방식으로, 관객에게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4주 동안 관객 참여 속에서 완성된 전시 작품들이 야외 공간으로 확장되며 피날레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 공연은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든 결과물이 집합적으로 드러나는 상징적 순간이 될 전망이다.
이번 축제의 의미는 단순한 문화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 도시의 공공공간은 단순한 이동과 기능의 장소를 넘어 문화적 경험을 생산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공공광장, 공원, 폐산업시설 등이 예술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경기상상캠퍼스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실험적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공공공간 아츠페스티벌’은 예술이 특정 장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도시 곳곳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숲길을 걷다가 만나는 전시, 광장에서 펼쳐지는 공연,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워크숍까지. 이 모든 경험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그 답을 시민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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