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남부 지역에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첨단 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교육 실험이 시작됐다. 경기문화재단 산하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용인교육지원청과 손잡고 ‘DMZ’를 주제로 한 인공지능(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창의융합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 ‘우리가 만드는 DMZ 이야기’는 단순한 체험형 교육을 넘어, 어린이들이 직접 AI를 활용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참여형 교육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4월 4일부터 25일까지 4주간 진행되는 이번 과정은 총 12차시로 구성돼 있으며, 용인지역 초등학교 3~6학년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 24명이 참여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DMZ’라는 역사·평화적 소재와 ‘AI’라는 미래 기술을 결합한 데 있다. 기존 박물관 교육이 전시 관람 중심이었다면, 이번 과정은 학생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결과물을 생산하는 ‘창작 중심 교육’으로 설계됐다.
특히 DMZ는 분단과 긴장의 상징이면서도 동시에 평화와 공존의 가능성을 담고 있는 공간이다. 교육 관계자들은 이 점에 주목해 어린이들이 DMZ를 단순히 역사적 장소로 인식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의 시각에서 재해석하도록 유도했다.
학생들은 전시실 관람을 통해 축적한 지식을 바탕으로 ‘평화로운 DMZ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이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과정을 경험한다.
프로그램은 체계적인 4단계 교육 과정으로 운영된다. 1주차에서는 자기소개와 조별 활동을 통해 DMZ에 대한 기본 이해를 쌓는다. 이어 박물관 기획전시 ‘두 개의 DMZ’를 체험하며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2주차에는 그림책 제작 기초를 배우고, 이야기 주제를 정한 뒤 스토리보드를 구성한다.
이어 3주차는 이번 교육의 핵심 단계로, AI 윤리 교육과 함께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이미지 제작 실습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프롬프트 작성법을 익히며 자신만의 이미지를 생성한다. 4주차에서는 완성된 스토리보드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그림책을 제작하고, 팀별 발표를 통해 결과물을 공유한다.
이처럼 ‘기획~구성~AI 활용~결과물 발표’로 이어지는 구조는 교육의 완결성을 높이는 동시에, 학습자의 성취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그램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디지털 윤리’다. AI 활용 능력을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 사용에 따른 책임과 윤리적 기준을 함께 교육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학생들은 AI 이미지 생성 과정에서 저작권, 데이터 편향, 정보 왜곡 등의 문제를 함께 학습하며, 기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기르게 된다. 이는 단순 기능 교육을 넘어 ‘디지털 시민성’을 키우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김수성 학예연구사는 “이번 수업은 AI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과 창의적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동시에 경험하도록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용인미르아이 공유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된다. 공유학교는 지역 내 교육 자원을 연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모델로, 공교육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학생 모집과 홍보를 전담하며 참여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까지 포함한 점은 교육 기회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의미는 어린이들이 ‘DMZ’를 스스로 재해석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어른들이 정의해온 역사적 공간을, 미래 세대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AI 기술을 통해 구현된 그림책은 단순한 결과물을 넘어, 어린이들이 상상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기록으로 남는다. 이는 기술과 교육, 그리고 사회적 가치가 결합된 새로운 교육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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