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 된다. 2023년 여름, 구조적 결함으로 전면 통제됐던 수내교가 ‘완전한 재탄생’을 향해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다.
성남시는 전면 개축 공사가 진행 중인 수내교 분당방향 구간을 2026년 7월 우선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공정은 2027년 7월 최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사는 단순한 노후 교량 보수가 아니다. ‘임시 보강으로 연명하던 도시 인프라’에서 벗어나,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면 개축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만 369억 원에 달한다.
수내교 전면 개축의 가장 큰 특징은 공사 중에도 왕복 8차로 통행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교통량이 집중되는 분당 도심의 특성을 고려해, 단계별·순차 시공 방식이 채택됐다.
성남시는 1단계로 분당방향 교통을 우회시키기 위한 가설교량을 2025년 2월 설치 완료했다. 현재는 4차로 임시도로를 통해 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이어 2단계에서는 기존 분당방향 교량을 철거하고 새로운 교량을 건설하는 공정이 진행 중이다. 이 구간이 2026년 7월 우선 개통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서울방향 교량 철거 및 재가설이 이어지며, 전체 사업은 2027년 7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수내교 전면 개축의 출발점은 2023년 긴급 정밀안전진단이었다. 진단 결과는 최하위 수준인 E등급(불량). 구조적 결함이 확인되면서 교량은 한때 전면 통제됐다.
당시 성남시는 긴급 임시 보강공사를 통해 통행을 재개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였다. 근본적인 안전 확보 없이는 시민 생명과 직결된 위험을 방치하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판단에는 같은 해 발생한 정자교 보도부 붕괴 사고의 영향도 컸다. 당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캔틸레버 구조’였다.
이번 수내교 전면 개축의 핵심은 구조 방식의 전환이다. 과거 교량에 적용됐던 캔틸레버 구조를 완전히 제거하고, 안전성이 검증된 거더교 공법을 적용한다.
거더교는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구조로, 유지관리와 안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성남시는 이를 통해 “사고 이후의 땜질식 보강”이 아닌, 사고 이전을 상정한 예방형 인프라로 교량을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수내교 공사는 단일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노후 교량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지방자치단체의 도시 기반시설 안전 관리 패러다임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남시는 공사 기간 중 분당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교통 혼잡 최소화 대책을 병행하고, 탄천 이용 시민을 위한 안전시설물 확충과 보행 동선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공사 현장을 둘러싼 ‘이중 안전 관리’가 강조되는 이유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단계별 개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 혼선, 인근 상권과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향후 유지관리 계획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내교는 이제 단순한 ‘교량’이 아니다. 도시가 안전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인프라가 됐다. 임시 보강의 시대를 넘어, 구조적 안전을 기본값으로 삼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지 수내교 위를 오가는 시민들의 시선이 그 답을 지켜보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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