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불편 컸던 노선 공백, 배차 단축으로 해소
[이코노미세계] 서해안 신흥 주거·관광 벨트로 급부상한 거북섬과 배곧, 그리고 안산 반달섬과 서해선 원시역을 잇는 대중교통 연결망이 새롭게 짜였다.
시흥시는 오는 2월 1일부터 안산 525번 버스 노선을 운송 개시하며, 배곧·정왕동 일원에서는 99-2번 노선 증차·연장 운행에 들어간다. 도시 간 경계를 넘는 이번 노선 조정은 단순한 ‘버스 한 대 추가’를 넘어, 생활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도권 서남부 교통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거북섬과 배곧은 관광·주거 기능이 빠르게 확장됐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거북섬에서 오이도역·원시역 등 철도 환승 거점으로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긴 배차간격은 주민 불편의 핵심이었다.
이번에 신설된 안산 525번 노선은 이러한 단절을 메우기 위한 시도다. 배곧 생명공원을 기점으로 배곧 중심상가, 오이도역, 거북섬, 안산 반달섬, 원시역, 고잔동을 거쳐 고잔역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주거·관광·산업·철도 기능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다.
주목할 대목은 기존 시흥시 관할 33-1번 노선이 담당하던 거북섬동~오이도역 구간을 525번이 그대로 흡수했다는 점이다. 노선 조정 과정에서 가장 우려됐던 ‘교통 공백’을 최소화한 셈이다.
특히 배차간격은 기존 40~80분에서 20~40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는 체감 이동 편의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단순 계산으로도 출·퇴근 시간대 대기 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번 노선 개편은 시흥시와 안산시, 경기도, 운수업체가 참여해 1년 넘게 협의를 이어온 결과물이다. 핵심은 도시 간 노선 중복과 비효율을 줄이면서도, 생활권 단위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 있었다.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한 기존 노선 체계는 실제 시민 이동 패턴과 어긋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거북섬·배곧·반달섬처럼 생활권은 이어져 있으나 행정 경계가 다른 지역에서는 이러한 한계가 더욱 뚜렷했다. 525번 노선은 이 간극을 메우는 ‘생활권 중심 노선’의 성격을 띤다.
같은 날 운송 개시되는 99-2번 노선 증차·연장도 눈여겨볼 변화다. 차량 1대가 추가되고, 운행 구간은 기존 이마트에서 한국공학대와 정왕동 차고지까지 확대된다. 이는 배곧 누리초등학교 일원 주거지역과 대학, 산업단지를 잇는 내부 이동 수요를 반영한 조치다. 광역 이동을 담당하는 525번이 ‘외부 연결’이라면, 99-2번은 생활권 내부를 촘촘히 잇는 역할을 맡는다.
시흥시 안전교통국은 이번 노선 조정을 ‘일회성 처방’이 아닌 중장기 교통 재편의 일부로 설명한다. 박영덕 안전교통국장은 “거북섬과 배곧, 정왕동 일원의 접근성을 고려한 조치”라며 “운송 개시 이후에도 실제 이용 여건과 운행 상황을 꾸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는 현재 ‘제5차 시흥시 지방대중교통계획(2027~2031)’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다.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 철도 개통 이후 달라질 교통 환경을 전제로, 주요 개발지와 기존 생활권의 수요를 종합 분석해 단계적인 노선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배차 안정성 확보, 출·퇴근 시간대 혼잡 관리, 향후 개발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 증차 여부 등은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행정 경계를 넘어선 협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제도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거북섬과 배곧, 반달섬, 원시역을 잇는 이번 노선 개편은 시흥·안산이 ‘연결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시험대다. 시민의 일상 동선을 기준으로 교통을 재편하려는 시도가 성과로 이어질지, 2월 1일 이후 버스 정류장에 서는 시민들의 체감이 그 답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