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재생에너지 사용을 100% 달성하는 ‘RE100’ 전략이 전 세계 산업 정책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경기도가 재생에너지와 데이터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산업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도의회가 추진 중인 ‘RE100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활성화 조례’가 그것이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임창휘 의원은 최근 경기도의회 중회의실에서 관계 부서와 함께 조례 제정을 위한 정담회를 열고 조례안의 방향과 현실적 과제들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논의는 단순한 조례 제정 차원을 넘어 경기도의 산업 구조와 에너지 정책을 동시에 재편할 수 있는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AI·클라우드·빅데이터 산업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시설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IT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RE100 정책을 기업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역시 탄소중립 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다.
경기도의회가 추진하는 이번 조례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했다. 정담회에서는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 체계와 데이터센터 산업을 결합한 클러스터 모델을 구축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정책 추진 △데이터 산업 경쟁력 강화 △미래 산업 기반 확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경기도는 국내 최대 산업 기반과 인구를 가진 지역으로, 데이터 산업 수요와 인프라 확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전력 공급 안정성이었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광·풍력 등 자연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간헐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담회에서는 재생에너지의 실제 공급 가능 전력량을 현실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면 데이터 서비스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는 선언적 정책이 아니라 실제 공급 가능한 발전량, 전력 수급 안정성, 백업 전력 체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실제로 대형 데이터센터 하나가 사용하는 전력은 수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RE100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은 에너지 정책과 산업 정책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하나의 핵심 쟁점은 경제성 문제였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이 필요하다. ESS는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ESS 구축에는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정담회 참석자들은 ESS 설치 비용이 사업 전체의 경제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 정책, 전력요금 체계, 산업단지 인센티브 등을 포함한 현실적인 사업 모델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데이터센터 산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매우 큰 산업이다. 토지 확보, 건물 건설, 전력 인프라 구축 등 대규모 투자와 장기적인 운영 계획이 동시에 필요하다. 따라서 단순한 규제나 정책 선언만으로는 산업 유치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창휘 의원은 이번 조례가 경기도 산업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정담회에서 “RE100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는 경기도의 미래 산업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며 “조례 제정 단계부터 관계 부서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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