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1지구에 국공립 어린이집 2곳이 동시에 문을 열었다. 대규모 입주가 이어지며 급증한 보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공공보육 인프라 확충을 통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성남시는 25일 복정1지구 내 아테라숲 어린이집과 수자인다솔 어린이집을 개원했다고 밝혔다. 이들 시설은 각각 성남시의 108번째, 109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해당 지구에서는 처음으로 조성된 공공보육시설이다.
복정1지구는 최근 입주가 본격화된 신흥 주거지역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1162가구가 입주하면서 단기간 내 인구가 급증했다. 특히 젊은 맞벌이 가구 유입이 두드러지면서 보육과 돌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 지역에는 미취학 아동 607명, 초등학생 293명 등 약 900명의 아동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단일 생활권 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공공보육시설 부족이 곧바로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공립 어린이집 2곳의 동시 개원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생활 인프라 균형’을 맞추는 핵심 정책으로 읽힌다. 주거 공급과 동시에 보육·교육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신도시 공백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어린이집 설치는 성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협력으로 추진됐다. LH가 조성한 아파트 단지 내 공간을 활용하고, 성남시가 이를 어린이집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식이다.
이 모델은 별도의 부지 확보 없이 주거단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사업 속도를 높이고, 주민 접근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맞벌이 가구가 많은 신도시에서는 ‘집 가까운 보육시설’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아테라숲 국공립 어린이집은 복정1지구 A1블록(남위례역 아테라 아파트 단지 내)에 들어섰다. 총사업비 4억900만원이 투입됐으며, 전체 면적 591㎡에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시설 내부에는 보육실 8개를 비롯해 교사실, 조리실,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23명의 보육교사가 0세부터 5세까지 영유아 82명을 돌본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같은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에 ‘다함께돌봄센터 35호점’이 함께 설치됐다는 점이다. 이 시설은 초등학생 43명이 방과 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즉, 영유아 보육과 초등 돌봄 기능을 동시에 갖춘 ‘복합 돌봄 허브’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의 성장 단계별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자인다솔 국공립 어린이집은 복정1지구 A3블록(수자인 더퍼스트 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됐다. 총사업비 2억9700만원이 투입됐으며, 전체 면적 352㎡ 규모의 단층 시설이다.
이곳은 보육실 6개와 교사실, 조리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16명의 보육교사가 영유아 65명을 돌본다.
아테라숲 어린이집에 비해 규모는 다소 작지만, 단층 구조를 통해 안전성과 접근성을 높인 ‘생활밀착형 보육시설’로 설계됐다. 특히 저연령 아동의 이동 편의성과 안전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인 구조라는 평가다.
성남시는 이번 어린이집 개원을 단순한 시설 확대가 아닌 ‘보육 정책 전환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개원식에서 “복정1지구는 보육 수요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이번 어린이집이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배움의 공간이 되고, 학부모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성남시는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꾸준히 확대하며 공공보육 중심 정책을 강화해왔다. 민간 중심의 보육 구조에서 벗어나, 공공이 일정 수준 이상의 보육 품질을 책임지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특히 신도시 개발과 연계한 보육 인프라 확충은 향후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로 평가된다. 교육과 돌봄 환경이 우수한 지역일수록 젊은 인구 유입이 활발해지고, 이는 다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때문이다.
복정1지구 어린이집 개원은 단순한 지역 소식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한국 도시정책이 ‘주거 중심’에서 ‘생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에는 주택 공급이 도시 개발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보육·교육·문화 등 생활 인프라가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다.
성남시의 이번 사례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로 평가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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