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문화재단이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지역문화 재정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정책 논의의 장을 연다. 문화예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문화 생태계를 지탱할 새로운 재원 구조와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경기문화재단은 1월 30일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교육1964 컨퍼런스홀에서 '경기문화재단 미래전략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한 문화재정의 미래–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씨드머니’를 주제로 진행되며, 지역문화 정책의 장기적 재정 기반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현실 진단과 대안 모색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지역문화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짚고, 실질적인 재원 확보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 플랫폼의 성격을 갖는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문화재단, 예술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방식으로 운영돼 실행 가능한 문화재정 전략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1997년 설립된 전국 최초의 광역 문화재단이다. 이후 전국적으로 문화재단 설립이 확산되면서 현재는 광역과 기초 단위를 합쳐 총 115개의 지역문화재단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 정책을 실행하는 핵심 기관이자 문화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공공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공연·전시 지원부터 문화예술 교육,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중추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문화재단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중앙정부 재정 권한이 지방으로 이전되는 정책 흐름 속에서도 실제 문화예산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분야는 다른 공공정책 영역에 비해 재정 의존도가 높다. 예산 축소는 곧바로 예술인 지원 감소와 문화사업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문화재단의 재정 기반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구축할 것인지가 지역문화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포럼의 핵심 의제는 지역문화 재정을 장기적으로 안정화할 수 있는 구조를 찾는 것이다. 포럼은 기조발표 2건과 세션발표 3건,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먼저 기조발표에서는 불확실한 재정 환경 속에서 문화재단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운영 전략이 논의된다.
특히 문화재단의 기본재산을 보전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식하는 자산운용 전략이 주요 논의 주제로 제시된다. 이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인 자산 운용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될 전망이다.
또 다른 핵심 논의는 지역문화진흥기금의 실효성이다. 지역문화진흥기금은 지방 문화정책의 지속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꼽힌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조례만 존재할 뿐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지 못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포럼에서는 지자체 출연금 확대, 기업 후원, 문화기부, 수익사업,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방식의 재원 조성 모델이 검토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세션 발표에서는 문화재단의 역할 변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지역문화 균형 발전 예산이 축소되는 흐름 속에서 문화 분야 예산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재정 전략이 논의된다. 지역자율계정(균특회계) 등 기존 재정 틀 안에서 문화 분야의 영향력을 회복할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문화재단의 역할 변화가 핵심 주제로 제시된다. 기존 문화재단이 ‘보조금 전달 기관’ 역할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지역문화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매개자’이자 문화투자를 설계하는 ‘전략적 투자자’로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 메세나, 크라우드펀딩, 고향사랑기부제 등 민간 재원을 공공자금과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재원 전략도 논의된다. 이는 문화예산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문화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문화재단의 미래 모델이 제시된다. 설립 당시의 정책 목표와 현재 운영 현실 사이의 간극을 점검하고, 변화된 문화 환경에 맞는 조직 역할과 운영 방향을 모색한다.
유정주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포럼의 의미를 ‘문화재정 전환의 출발점’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최근 문화예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지역 문화현장을 지탱해 온 재원 구조가 흔들리면서 지역문화진흥의 지속가능성 자체가 도전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립 30주년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광역문화재단으로서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문화재정 모델을 찾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공론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재산 운용, 기금의 실효성, 국비 확보, 민관 협력 등 다양한 재원 전략을 한자리에서 논의해 경기도형 문화재정 ‘씨드머니’ 모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정책 토론을 넘어 지역문화 재정의 구조적 문제를 공론화하고, 새로운 재원 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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