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클래식 음악의 장이 경기도에서 열린다. 경기지역 대표 문화기관인 경기아트센터가 2026년 새해를 맞아 선보이는 신년음악회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음악가들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대형 클래식 공연으로 관심을 모은다.
경기아트센터는 1월 10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026 경기아트센터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김선욱이 지휘봉을 잡고, 세계적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신년음악회는 매년 한 해의 문화적 출발을 알리는 상징적 공연으로 자리 잡아 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참여해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일반 관객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신년음악회의 가장 큰 화제는 지휘자 김선욱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협연이다. 두 음악가는 이미 세계 음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 클래식계의 대표 주자다.
김선욱은 피아니스트로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뒤 지휘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음악적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오케스트라와의 긴밀한 호흡과 섬세한 해석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선우예권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상징적인 성과를 기록한 피아니스트다. 그는 2017년 제15회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방돔 프라이즈 등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선우예권은 이후 뉴욕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카네기 홀, 베를린 필하모니 홀 등 세계적 공연장에 서며 국제적인 음악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은 두 음악가가 경기필하모닉과 함께 만들어내는 음악적 호흡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공연의 첫 문을 여는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 오토리노 레스피기가 편곡한 바흐의 ‘세 개의 코랄 전주곡’이다. 바흐의 원곡은 오르간을 위한 종교적 음악으로, 깊은 신앙적 정서와 경건한 선율이 특징이다. 레스피기는 이 작품을 관현악으로 편곡하면서 오르간 음악의 엄숙함을 유지하면서도 오케스트라 특유의 풍부한 색채와 드라마틱한 음향을 더했다.
이 작품은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사운드를 통해 신년음악회의 서막을 장식하기에 적합한 곡으로 평가된다. 바흐 특유의 영적인 선율과 레스피기의 관현악적 화려함이 결합되며 웅장한 음악적 풍경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의 협연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힌다. 웅장한 스케일과 서정적 선율, 화려한 피아노 기교가 어우러진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적 걸작이다.
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 1번이 혹평을 받은 뒤 깊은 우울증을 겪었는데, 이후 정신적 회복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이 협주곡이다. 따라서 이 곡에는 고뇌와 극복, 그리고 희망의 정서가 동시에 담겨 있다.
1악장은 낮고 무거운 화음으로 시작해 깊은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어지는 2악장은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선율이 흐르며 청중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마지막 3악장은 역동적인 에너지와 화려한 피날레로 마무리되며 작품 전체의 서사를 완성한다. 선우예권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주가 이 작품의 극적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주목된다.
공연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 연주된다. 이 작품은 교향곡 6번 ‘비창’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널리 연주되는 곡으로, 운명과 인간의 내면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악장과 2악장에서는 다소 어두운 분위기가 나타나지만, 3악장에서는 리드미컬한 왈츠 선율이 등장하며 분위기가 전환된다. 이어 마지막 4악장에서는 밝고 힘찬 선율이 펼쳐지며 희망과 승리의 정서를 강조한다.
특히 이 작품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대표 레퍼토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경기필은 2015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이 곡을 연주하며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해당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또한 2016년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경기필을 지휘하며 이 곡을 연주했고, 당시 “지휘자의 요구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오케스트라”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경기아트센터 신년음악회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의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매년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이를 전달하며 지역 문화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공연 티켓 가격은 R석 5만 원, S석 4만 원, A석 3만 원으로 책정됐다. 경기도 거주 70세 이상 노인, 장애인, 다자녀 가정, 임산부는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7세 이상이면 관람이 가능해 가족 단위 관객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번 신년음악회가 클래식 음악의 대중적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래식 음악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 인간의 감정을 전달하는 예술이다. 바흐의 경건함, 라흐마니노프의 고뇌와 극복, 차이콥스키의 운명과 승리라는 음악적 서사는 새해를 맞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아트센터 신년음악회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 해의 시작을 음악으로 기념하는 문화적 의식이기도 하다. 장대한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세계적 음악가들의 연주가 어우러지는 이번 무대가 2026년의 첫 문화적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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