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시흥시가 정치적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지역 사회 내부의 균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임병택 시흥시장이 공개적으로 ‘통합’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향후 시정 운영과 지역 정치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 시장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려운 이야기를 꺼낸다”며 시흥시 내부 갈등 상황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어느 날부터 시흥시를 ‘갑과 을’로 나누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정치적 욕심 때문”이라고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소회라기보다, 최근 지역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정치적 갈등과 분열 양상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갑과 을’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권력과 이해관계에 따른 구조적 갈등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
임 시장은 글에서 “시흥시는 결코 갑과 을로 나눌 수 없는 하나의 도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참고 또 참고, 인내하고 또 인내해 왔다”며 그간 갈등 상황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시정 운영의 핵심 기조를 ‘통합’으로 설정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그는 자신을 “통합론자”라고 규정하며 “이 시기에 자신이 시장인 것이 다행”이라고까지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하나는 지역 내 갈등이 상당 수준 심화됐음을 방증하는 신호라는 분석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메시지 관리라는 평가다.
임 시장 발언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진실’이라는 표현이다. “언젠가는 진실을 이야기하고, 겪고 느낀 일들을 증언할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갈등 상황 설명을 넘어, 향후 정치적 공방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 드러나지 않은 갈등의 배경이나 구체적 사건들이 존재하며, 향후 이를 공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가에서는 “내부 권력 다툼 또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충돌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형성된 정치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임 시장은 구체적인 갈등 대상이나 사건을 명시하지 않아, 향후 추가 발언이나 상황 전개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전망이다.
지역 시민 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흥시가 산업단지 개발, 주거 인프라 확충, 교통망 개선 등 주요 현안을 동시에 추진 중인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행정 동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갑과 을’이라는 표현이 시민들 사이에서도 확산될 경우, 지역 공동체 의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행정은 중립성과 공정성이 핵심인데, 갈등이 정치적 프레임으로 확산되면 정책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 유치나 도시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 관리가 중요하다.
임 시장은 “끝까지 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시흥시를 사랑하고 시민을 존경한다”며 감정적 호소도 덧붙였다.
특히 “어둠은 가냘픈 빛 한 줄기로 사라지는 허망한 권력일 뿐”이라는 표현은, 현재의 갈등을 일시적인 권력 다툼으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 발언을 넘어, 지방자치단체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사건으로 평가된다.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이를 통합의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흥시의 정책 추진력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임 시장이 언급한 ‘진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개될지 여부다. 다른 하나는 현재의 갈등이 실질적으로 봉합될 수 있을지다.
특히 지방 행정은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이번 사안이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지역 정치 구도의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시흥시가 다시 ‘하나의 도시’로 결속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갈등이 장기화될지는 향후 임 시장의 대응과 정치적 환경에 달려 있다. 통합을 내세운 그의 메시지가 실제 행정과 지역 사회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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