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기부’라는 단어는 흔하지만, 그것이 조직의 문화로 정착되는 일은 쉽지 않다. 일회성 성금 전달이나 이벤트성 봉사가 아닌, 수년간 축적된 실천이 제도와 평가로 이어질 때 비로소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은 현실이 된다.
화성도시공사가 최근 사랑의열매 고액 기부 기업 모임인 사랑의열매 ‘나눔명문기업’ 경기 70호로 이름을 올린 배경에는 그런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이번 가입의 의미는 단순한 금액의 크기에 있지 않다. 화성도시공사는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 속에서 장기간 지역사회 나눔을 이어 왔고,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공공 경영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기업이 지역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축적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2025년 한 해 동안 화성도시공사가 펼친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는 넓다. 다문화·이주민 지원, 장애인 체육대회 후원, 노인과 장애인의 권익 향상 사업, 아동 대상 지원까지 대상도 다양하다. 공사는 지역 복지기관과 협력해 단순 후원이 아닌 ‘필요 기반형 지원’을 이어 왔다.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사회 전반을 아우른 점이 특징이다.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주민을 위한 지원 사업은 지역 내 변화하는 인구 구조를 반영한 것이었고, 장애인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은 복지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공기업이 지역의 사회적 변화를 민감하게 읽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은 공사의 사회적 책임 의식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냈다. 산불과 집중호우 등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임직원 모금과 기부금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복구 활동에 직접 참여했다.
공공기관의 ‘책임’이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진 사례다. 지역사회에서는 “위기 때 함께하는 기관이 진짜 공공기관”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런 경험은 공사 내부에서도 공공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화성도시공사의 나눔을 지탱해 온 또 하나의 축은 임직원 참여다. 연중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사랑의 헌혈 캠페인은 자발적 참여 속에 이어졌고, 헌혈증 기부로까지 확장되며 생명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폭염 대비 안전 프로젝트, 외국인 노동자 겨울옷 나눔, 업사이클링 활동, 유기동물 보호 물품 기부 등 일상과 맞닿은 실천이 이어졌다. 거창한 행사보다 지속 가능한 참여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사의 사회공헌은 환경과 미래세대까지 시야를 넓혔다. 아동을 위한 환경 교육 팝업북 제작은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시도로 평가받았고, 연말에 진행된 ‘사랑의 케이크’ 활동에서는 임직원과 지역 아동이 함께 케이크를 만들며 정서적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지원의 대상과 제공자의 구분을 넘어 ‘함께하는 이웃’으로 지역을 바라본 접근이다. 일방적 지원이 아닌 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 공공기관 사회공헌과 차별성을 보인다.
이 같은 꾸준한 실천은 성과로 이어졌다. 화성도시공사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재인증과 함께 A+ 등급 기관으로 선정되며 사회적 가치 경영과 지속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이번 ‘나눔명문기업’ 경기 70호 가입은 그동안의 노력이 하나의 이정표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한병홍 화성도시공사 사장은 “이번 가입은 특정한 한 번의 기부가 아니라, 임직원이 함께 만들어 온 나눔의 과정이 쌓여 이뤄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기업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꾸준히 손을 내미는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화성도시공사의 사례는 공기업 사회공헌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눈에 띄는 이벤트보다 지속성을 선택했고, 보여주기식 성과보다 내부 참여와 지역 연대를 중시했다.
또, 지역의 변화는 거창한 선언보다 이런 조용한 실천 속에서 만들어진다. 화성도시공사가 쌓아온 나눔의 시간은, 공공기관이 지역사회 안에서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묻는 하나의 답으로 남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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