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 내 수백 건에 이르는 문화유산이 산불 등 각종 재난 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체계적 대응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화재는 한 번 훼손되면 복원이 어렵거나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선제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곽미숙 의원은 제383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경기도 문화유산 보호 체계의 취약성을 강하게 지적하며 실질적인 재난 대응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곽 의원은 “안전불감증이 단순한 인명 피해나 재산 손실을 넘어 문화유산의 영구적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행정적 공백이 지속된다면 언제든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국내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문화재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문화유산 보호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는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형 산불을 통해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 동시에 피해를 입는 상황을 경험했다. 실제 고성·강릉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산림뿐 아니라 지역 문화유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사례는 문화재가 단순한 역사적 상징을 넘어 자연환경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곽 의원 역시 이러한 사례를 언급하며 경기도 역시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는 산림 인근에 위치한 문화유산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어 산불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문화유산 보호 정책 역시 과거의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경기도에는 국가지정유산과 도지정유산을 포함해 약 840여 건에 이르는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이들 문화유산은 단순한 문화재의 범주를 넘어 한국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아울러 문화유산 보호는 단순한 문화정책의 영역을 넘어 재난관리 정책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특히 산불·지진·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는 문화재의 물리적 훼손뿐 아니라 주변 환경 자체를 변화시키면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문화재 관리 정책은 여전히 시설 관리 중심에 머물러 있고 재난 대응 체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곽 의원은 “지금의 행정적 공백이 지속된다면 언제든 대형 문화재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기도 차원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우선 문화유산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한 정밀 조사와 학술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의 구조와 재료, 역사적 변천 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두어야 향후 훼손이나 재난 발생 시 복원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손상 위험이 높은 문화유산에 대해 과학적 보존 분석을 실시하고 체계적인 복원 시스템과 전문 인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화재 보존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 인력 양성과 연구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곽 의원은 “지금의 결단이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물려주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유산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다.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관광·교육·문화 산업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특히 경기도는 수도권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지역으로, 조선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이 분포해 있다.
곽 의원 역시 발언 말미에서 “문화유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며 한 번 소실되면 되돌릴 수 없다”며 “경기도가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이번 문제 제기를 계기로 문화유산 보호 정책을 재점검하고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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