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은 20일 열린 하남시 장로연합회 제43회기 정기총회에 참석한 소회를 이 같은 성경 구절로 전했다. 개인 SNS를 통해 전해진 이 메시지는 단순한 인용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신앙이 어떻게 ‘행동’으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하남시 장로연합회는 지난 수십 년간 지역사회 가장 낮은 곳을 향한 지원을 지속해 왔다.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 자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과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왔고, 장애인과 독거노인에게는 위로금과 돌봄을 통해 삶의 온기를 전해왔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도 이러한 활동은 중심 의제로 다뤄졌다.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 곳곳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온 과정과 성과를 돌아보고, 그 헌신의 주역들을 치하하는 자리였다. 행사에서는 오랜 기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 온 장로들에게 시상이 이뤄지며, 공동체적 연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종교단체의 사회적 역할을 둘러싼 논의는 오래됐다. 그러나 하남시 장로연합회의 행보는 이 논의에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교회 울타리 안에 머무는 신앙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로 확장되는 신앙의 공공성이다.
특히 다문화·탈북민 가정 자녀에 대한 장학 사업은 단기적 지원을 넘어 ‘미래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의 사다리를 제공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지역 통합과 사회 안정에 기여하는 효과를 낳는다.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향한 위로 역시,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민간의 보완 역할로 평가된다.
이번 총회에는 최돈규 장로연합회 회장과 모든 장로님을 비롯해 김기제 하남시기독교연합회장, 윤나윤 풍성한교회 담임목사 등 지역 교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금광연 의장은 축사를 통해 “하남시의회도 장로연합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섬김과 나눔의 가치가 의정활동 전반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종교단체와 지방의회 간 관계를 단순한 행사 참여 수준을 넘어, 가치 공유와 정책적 연계 가능성으로 확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방자치 현장에서 민관 협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복지, 교육, 돌봄 영역에서 공공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틈을 민간과 종교단체가 메우는 구조는, 효율성과 공동체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그리고 하남시 장로연합회가 걸어온 43년은 ‘조용하지만 꾸준한 헌신’의 역사였다. 대대적인 홍보보다 묵묵한 실천을 선택해 왔고, 그 결과 지역사회 곳곳에 신뢰라는 자산을 쌓아왔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고령화, 다문화 확대, 복지 수요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기존 방식의 봉사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장학·위로 중심의 활동을 넘어, 교육·돌봄·상담 등 전문 영역과 연계한 중장기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어 성경 구절 속 ‘빛’은 멀리서 번쩍이는 조명이 아니다. 가까운 이웃의 얼굴을 비추는 작은 등불에 가깝다. 하남시 장로연합회의 활동이 의미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지역사회 가장 가까운 곳에서 꾸준히 비춰온 빛이다.
이번 정기총회는 그 빛이 여전히 현재형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그 빛이 앞으로도 하남이라는 공동체를 어떻게 비출지, 지역사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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