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오산시가 도시의 향후 20년을 좌우할 핵심 현안을 한데 묶어 경기도에 공식 건의하며 ‘도시 도약’의 분기점을 만들고 있다. 세교3신도시 조성부터 광역교통망 확충,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SOC) 확보까지, 개별 사안이 아닌 종합 패키지 형태의 지원 요청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산시에 따르면 이권재 시장은 지난 23일 오산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한 도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의 이번 방문은 경기도 민생경제 현장투어 프로젝트인 ‘달달버스(달려간 곳마다 달라집니다)’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날 일정의 첫 행보는 초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세교1·2신도시 주민 및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관계자 간담회’였다. 이 자리에서 이권재 시장은 세교3신도시 조성사업에 경기도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할 경우 행정 절차 단축과 재정·정책적 지원이 동시에 가능해져 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며 “세교3신도시는 단순 주거 공급을 넘어 오산의 산업·교통·정주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자족용지 확보 문제를 짚었다. 국토교통부는 세교3신도시에 9만3천 평 규모의 경제자족용지를 반영했지만, 이 시장은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최소 15만 평 규모 확보 필요성을 제기했다. 산업 기반이 취약한 중소 도시가 자족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양질의 기업 유치 공간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주민들의 건의는 보다 직접적이었다. 한 시민은 ▲GTX-C 노선 오산 연장 조기 착공 ▲수원발 KTX 오산 정차 ▲분당선 연장선 오산대역~세교3지구 연결선 반영 등을 요청하며 “교통 문제가 해결돼야 오산이 살기 좋은 도시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오산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정확히 짚은 요구로 평가된다. 수도권 남부에 위치했지만 광역철도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출퇴근·물류 이동에 제약이 컸다는 점에서, 교통 인프라 확충은 단순 편의 차원을 넘어 인구 유입과 기업 유치의 선결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이권재 시장과 김동연 지사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북오산IC 인근 현장 점검에도 나섰다. 현장에서 이 시장은 ▲북오산IC 진입차로 확장(2차로→3차로) ▲교통정보체계 개선 ▲초평동 물놀이장 조성 사업비 지원 등을 건의했다.
현재 북오산IC 진입로는 차로 변경 구간이 짧고 차로 수가 부족해 출퇴근 시간대 대기 행렬이 최대 210m에 달하는 등 상습 정체를 빚고 있다. 오산시는 진입차로 확장과 교통체계 개선을 통해 병목현상을 해소한다는 계획이지만, 재정 부담으로 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어 생활 SOC 확충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초평동이 속한 오산 남부권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여가시설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가족 단위 이용이 가능한 가족친화형 물놀이장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도 차원의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이권재 시장은 “오늘 건의한 사안들은 오산시민의 숙원일 뿐 아니라 경기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안”이라며 “경기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건의된 현안들을 자세히 살펴보겠다”며 “오산의 변화가 곧 경기도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번 오산시의 건의는 개별 사업 나열을 넘어 도시 전략 차원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도시 조성, 산업 기반, 교통 인프라, 생활 SOC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살고·일하고·머무는 도시’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경기도와의 협력 강도다. 공동사업시행자 참여 여부, 광역교통망 반영 속도, 재정 지원 규모에 따라 오산의 중장기 도시 청사진이 현실화될지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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