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시, 실시계획 용역 착수 임박
[이코노미세계] 2021년 법 개정의 벽에 가로막혀 장기간 표류했던 오산 운암뜰 도시개발사업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산시는 ‘운암뜰 AI시티 도시개발사업’의 실시계획 용역 착수가 임박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공식화했다.
이어 사업 추진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우려가 이어져 온 가운데, 이번 실시계획 단계 진입은 정체 국면을 넘어 실질적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운암뜰 도시개발사업은 오산동 일원 58만4천㎡ 부지에 총사업비 약 7천44억 원을 투입해 공동주택 약 4천 세대를 비롯해 공공시설, 복합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단순한 주거 공급을 넘어, 첨단 산업과 주거·상업 기능이 결합된 ‘AI시티’를 표방하며 오산의 미래 성장축으로 기획됐다.
이 사업은 오산 도심의 공간 구조를 재편하는 동시에, 주택 수요 대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운암뜰 사업은 2021년 도시개발법 개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민간의 과도한 개발이익을 억제하기 위한 법 개정 취지 자체는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이었지만, 이미 추진 중이던 사업들까지 일괄적으로 적용되면서 현실적 혼란이 발생했다. 운암뜰 역시 그 여파로 사업이 중단되며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놓였다.
이후 오산시는 중앙정부와 국회, 경기도를 상대로 지속적인 협의에 나섰다. 그 결과 2023년 7월, 개정 도시개발법 시행을 3년간 유예하는 재개정이 이뤄지며 사업 재추진의 길이 열렸다. 이어 지난해 6월 경기도의 지구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이 떨어지면서, 운암뜰 사업은 다시 행정 절차의 궤도에 올라섰다.
도시개발사업에서 실시계획 용역은 지구지정과 개발계획 승인 이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핵심 단계다. 토지 이용계획, 기반시설 배치, 공공기여 방식 등 사업의 구체적 내용이 이 단계에서 사실상 확정된다.
오산시는 최근 공사비 급등, 금융시장 경색, 건설 규제 강화 등으로 건설 경기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실시계획 용역 재개를 위한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왔다. 일각에서 제기된 ‘사업 지연 불가피론’에 대해 시는 “오히려 일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운암뜰 사업은 행정 절차 외에도 정치적 갈등의 중심에 서 왔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며, 사업 자체가 정쟁의 소재로 소비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권재 오산시장은 강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그리고 “운암뜰 도시개발사업을 정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며 “사업 성공을 위해 오산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업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대형 도시개발사업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명확히 짚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발 사업은 행정, 정치, 지역 사회가 맞물려 돌아가는 종합 프로젝트인 만큼,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운암뜰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고 해서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향후 실시계획 인가, 보상 절차, 착공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특히 공사비 상승과 금융 여건 악화는 사업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운암뜰 AI시티 도시개발사업은 단순한 주택 공급 사업을 넘어, 오산의 도시 경쟁력과 행정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법 개정이라는 외부 변수, 정치적 갈등, 건설 경기 침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사업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은 만큼, 이제는 ‘완주 능력’이 평가받는 단계다.
그리고 실시계획 용역 착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오산시가 내세운 ‘정쟁이 아닌 협치’라는 원칙이 실제 행정과 정치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을지, 그리고 운암뜰이 오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시민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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