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김보라 안성시장이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책공감토크’ 일정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15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진행된 현장 토크는 직장인을 배려한 두 차례의 저녁 시간대까지 포함해 총 17회에 걸쳐 이어졌다. 김 시장은 “함께해 주신 안성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읍·면·동별로 주신 제안은 계속 진행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공감토크는 형식부터 기존 행정 간담회와 달랐다. 사전에 정리된 보고자료보다 시민 발언을 중심에 두었고, 건의사항 접수에 그치지 않고 ‘왜 필요한가’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놓고 토론하는 구조였다. 행정이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이 질문하고 행정이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정책공감토크는 안성 전역을 무대로 했다. 15개 읍·면·동을 차례로 찾으며 지역별로 다른 고민과 요구가 쏟아졌다. 농촌 지역에서는 교통·의료 접근성과 고령화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됐고, 도심 지역에서는 주차난과 생활 인프라, 청년 주거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형식적인 건의서 대신, 생활 속 불편과 경험담이 오갔다. “버스 배차 간격이 너무 길다”는 말 뒤에는 고령 주민의 병원 이동 문제가 있었고, “아이를 맡길 곳이 부족하다”는 호소에는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이 담겨 있었다.
정책공감토크는 이 같은 ‘생활 언어’를 행정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었다. 김 시장은 각 자리에서 관련 부서와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이어가며, 가능한 사안과 중장기 검토가 필요한 사안을 구분해 설명했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직장인을 위한 저녁 시간대 토크였다. 낮 시간 참여가 어려운 시민을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는 청년과 중장년층의 참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자리에서 나온 화두는 일자리, 교통, 주거, 문화였다. “안성에서 일하고 살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요구는 단순한 일자리 숫자보다 정주 여건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 문화시설 접근성, 퇴근 후 이용 가능한 공공 공간에 대한 제안도 잇따랐다.
시는 이러한 의견을 단기 사업과 중장기 계획으로 분류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듣는 행정’을 넘어 ‘시간을 배려하는 행정’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책공감토크의 또 다른 특징은 ‘사후 관리’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김 시장은 SNS를 통해 “읍·면·동별로 주신 제안은 계속 진행 사항을 점검하겠다”고 밝히며, 단발성 소통에 그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시는 토크에서 제기된 사안을 유형별로 정리해 추진 가능성, 예산 여부, 관련 부서 협의 필요성 등을 점검하는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각 반영이 어려운 사안도 ‘검토 중’이라는 이름으로 묻히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정책공감토크는 지방자치의 오래된 과제인 ‘시민 참여’를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시장이 직접 지역을 돌며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공개적으로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졌는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나타나는지가 관건이다. 반복적으로 제기된 사안에 대해 어떤 우선순위를 두고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
정책공감토크가 ‘행사의 기록’으로 끝날지, ‘행정 방식의 변화’로 자리 잡을지는 앞으로의 실행 과정에 달려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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